초생달 저 달님 허리 아파서 앞 남산 위에서 쉬고 있어요
계수나무 지팡이 어디다 두고 빈손이라 그토록 고생하나요
아주 어렸을 적에 아마 초등학교 때로 기억하는데
아버님이 고향을 그리며 늘 부르셨던 노래인데
아직도 가사와 곡조에 귀에 맴 돕니다
평안남도 중화군 해압면이 고향이셨던 아버님은
바로 위 형님이신 큰 아버님과 두분만이 1.4후퇴때 피난나오셨습니다
대동강을 건너며 할아버님께
"잠시 피했다 오겠습니다” 인사드렸더니
“아마도 이게 마지막 일는지 모르겠다” 하셨다는데 ~~
할아버님의 말씀대로 아버님은 다시는 고향 땅을 밟지 못하고
늘 병석에서도 고향타령만 하시며
“고향이 그리워도 못가는 신세”
이렇게 시작되는 유행가를 입에 달고 사시다
47세에 너무 젊은 나이에
끝내 한쪽 눈 못 감으신 채 돌아가신 아버님이
어린 우리 4형제를 앉혀놓고 부르시던
동요가 바로 “초생달 저 달님~~” 이렇게 시작하는 노래였습니다
얼마전 고향방문단 금강산 상봉보면서
아버님 살아계시면 고향 방문 신청하셨을텐데 생각이 나데요
큰아버님은 고향방문 신청하라 말씀드려도
자세한 말씀은 안하시며
“싫으시다” 만 하시다 3년전에 돌아갔셨습니다
4년동안 살던 단동의 압록강 건너가 신의주입니다
유람선을 타면 신의주 해변에 바짝 다가설 수 있습니다
상륙은 불가하지만 아주 가까이서 신의주를 보고 북한 동포들에게 인사할 수 있습니다
신의주를 바라볼 때마다 늘 아버님을 생각했죠
신의주에서 평양까지
200여㎞ 차로 가면 2시간 반이면 충분히 닿을 수 있는데
비록 평양은 아니지만 신의주를 고향 땅처럼 생각하고
추석이나 구정 그리고 아버님 기일이면 신의주 땅을 남다른 감회로 쳐다보았죠
추석이다 보니
아버님을 생각하며 바라 보았던 신의주가 생각나 신의주 사진 몇장 올립니다
11월에는 단동에서 가서 신의주를 다시한번 보고 올랍니다
추석 자~~들 보내세요
고향가는 사람들 교통체증 불평하지만
복에 겨운 소리 그만하시죠....!!
가고파도 갈 고향없는 서러움 모르시는 그대들이여~~~!!
<단동시내 강변에 있는 28층 아파트에서 바라다 본 신의주 시내입니다.
첫번째 사진 철교 왼쪽 푸픈 빛 나는 땅은 그 유명한 '위화도"이고
매 마지막 사진 강 끝에 희미하게 보이는 굴뚝 건너편이 대폭발 사건이 일어났던 "용천"입니다>
<겨울이면 강변이 대부분 얼어 얼음 덩어리로 뒤덮힙니다. 첫번째 사진은 봄의 모습이고 두번째는 겨울입니다>
<신의주 강변의 낡은 배들입니다>
<강 중간에서 바라다 본 신의주 강변입니다>
<배를 타고 가까이 가서 본 신의주 주민들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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