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지 소개

한나절 드라이브

meiser 2011. 7. 14. 19:54

<한나절 드라이브>
단풍길엔 가을 정취 물씬 가족과 온천욕 코스 제격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kr | 게재 일자 : 2003-10-16 09:22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싸이월드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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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색이 완연하다. 울긋불긋한 단풍은 벌써 산아래까지 내려왔다. 근교산이나 관광지에는 주말이면 단풍놀이 행락객들로 북적인다. 가을을 번잡하고 호들갑스럽게 맞는 게 싫다면 이럴 때 쓸쓸한 가을의 정취가 전해지는 드라이브 여행을 떠나보자.

이번 드라이브는 가을이 먼저 도착하는 북쪽으로 방향을 잡는다. 의정부, 동두천을 지나 전곡∼군남을 거쳐 태풍전망대를 돌아보고 신탄리의 경원선 철도 종단점을 돌아 내려오는 코스다. 시간여유가 있다면 내친 김에 철원까지도 둘러봐도 좋고, 단풍으로 붉게 물든 소요산이나 철도종단점인 신탄리의 고대산 산행을 겸해보는 것도 괜찮다.

의정부에서 3번국도를 따라 동두천쪽으로 달리면 가을걷이가 끝난 들판이 펼쳐진다. 가장 먼저 가볼 곳은 태풍전망대. 동두천을 지나 전곡읍에서 중면 방향으로 직접 가거나, 연천읍을 지나 대광리방향으로 10분정도 직진하면 중면방향으로 가는 사거리가 나오는데, 여기서 중면방향으로 좌회전하면 태풍전망대로 가는 길을 알리는 표지판이 나온다.

태풍전망대는 얼마전까지만 해도 방문 3일전에 출입신청을 해야 했지만, 지금은 검문소에서 초병의 간단한 신분확인 절차만 거치면 통행증을 내준다. 다만 오후 5시이후에는 출입이 금지돼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통행증을 받고 검문소를 지나면 전망대까지는 산기슭을 다듬어 만든 길을 따라 10여분 더 가야 한다. 길 양옆으로는 철조망이 쳐져있고 곳곳에 지뢰표지판이 설치돼있어 긴장감마저 감돌지만, 이곳에서 내려다보는 임진강의 모습은 수려하다. 민통선안의 접적지역이라 호젓한 포장길을 따라가면서 때묻지않은 풍경을 그대로 즐길 수 있다.

태풍전망대는 태풍부대에서 91년말에 건립한 북한과 가장 가까운 전망대다. 서울로부터는 약 65㎞, 평양으로부터는 140여㎞ 떨어진 높이 264m의 고지에 위치해있다. 전망대에서 휴전선까지의 거리는 고작 800m. 북한군 초소까지는 1600m 떨어져있다. 설치된 망원경으로 들여다보면 북한군의 모습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저마다 생각이야 다르겠지만, 전망대에서 임진강이 휘돌아 내려오는 고즈넉한 풍경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자면 여러가지 생각이 꼬리를 문다.

3번국도를 북쪽으로 계속 따라가다 보면 경원선 철도 종착점인 신탄리역을 만난다. 한국전쟁 이전에는 서울과 원산을 오가던 경원선은 이제 신탄리역에서 쓸쓸하게 회차한다. ‘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경원선 철도의 남쪽 종단점을 알리는 푯말이 세워져 있는 철로변을 거닐면 쓸쓸함이 절로 더해진다. 3번국도를 타고 되돌아 내려오는 길. 전곡읍사무소에서 미산면쪽으로 우회전해 324번 국도를 타고 숭의전을 둘러보자. 임진강을 끼고 아미산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숭의전은 고려태조를 비롯한 3왕과 고려조 16공신, 그리고 조선시대에 역대왕조의 시조를 봉향하던 곳이다. 가을빛이 물든 낙엽사이로 숭의전을 거니는 맛도 각별하다.

드라이브의 마지막은 온천욕이나 따끈한 차한잔으로 마무리한다. 전곡을 지나 포천군 신북면쪽으로 방향을 돌리면 곧 신북온천을 만난다. 중탄산나트륨천성분의 미끈한 온천수에 목욕을 하거나, 신북온천 부근의 포천허브아일랜드(031-535-6494)를 찾아 실내정원에서 허브내음을 즐기고 허브차 한잔으로 한나절 드라이브를 마무리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