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여행지 소개

피서철 들를만한 전국 한우마을 6選

meiser 2011. 7. 14. 19:46

여행 허기 달래는 등심구이… ‘음메∼ 맛나네’
피서철 들를만한 전국 한우마을 6選
박경일기자 parking@munhwa.com | 게재 일자 : 2011-07-13 14:48 요즘페이스북구글트위터미투데이싸이월드 공감
길고 지루한 장마가 끝나고 가면 곧 본격 휴가철이다. 다른 계절의 여행도 그렇긴 하지만, 온 가족이 함께 떠나는 휴가여행에서 ‘먹을거리’를 빼놓을 수 없는 일. 휴가철 가족과 함께 둥글게 둘러앉아 즐기는 먹을거리로는 고기만 한 게 없다. 가격이 좀 부담스럽긴 하지만 고기 중에서도 ‘한우’가 으뜸인 것은 두말할 나위 없겠다. 이즈음 산지에서는 한우 값이 폭락했다고 아우성이지만, 도회지의 식당에서는 한우 가격이 전보다 오르면 올랐지 좀처럼 내려가지 않는다. 그러나 전국 곳곳의 한우 산지를 직접 찾아가면 질 좋은 한우를 저렴한 가격에 맛볼 수 있다. 한우 산지에서 보통 1등급 이상 소고기 등심의 가격은 600g 기준 3만~4만원 안팎. 도심의 한우전문식당에 비교해보면 60∼70%까지 싼값이다.

다른 때라면 고기 몇 점 싸게 먹자고 지방의 한우산지까지 발품을 팔 수는 없는 일이겠지만, 휴가철이라면 사정은 다르다. 휴가지로 가는 길에 한우 산지를 들러간다면 일석이조, 아니 소값 하락에다 사료비상승, 소비위축으로 시름에 젖어 있는 한우농가까지 도울 수 있는 일이니, 일석 삼조의 여정이라 할 수 있겠다. 최근 2∼3년 새 내로라하는 유명 한우산지에서는 소비자들과 직거래를 하는 직매장들이 앞다퉈 들어서고 있다. 더불어 고기를 사서 가져가면 차림상만 받고 즉석에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해놓은 식당도 속속 늘어나고 있다. 이런 직매장과 식당들은 전국에 분포하고 있어 피서여행을 오가는 길에 들를 수도 있겠고, 몇몇 직매장들의 경우는 인근에 제법 이름난 관광지를 두고 있어 아예 식도락 여행으로 이런 곳을 목적지 삼아 다녀올 수도 있다.


◆경기 파주 임진강한우마을 = 경기 파주에 위치한 임진강한우마을은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워 굳이 여행이 아니더라도 외식을 목적으로 찾아가볼 만한 곳이다. 2008년 4월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는 1등급 이상의 한우만 내놓는다. 가격은 한우 등심 200g 기준 1만~1만5000원선이다.

고기를 사서 1인당 차림상 비용 3000원을 별도로 지불하면 식당에서 제공되는 각종 야채, 반찬과 함께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

임진강 한우마을의 장점은 주변에 가볍게 찾아가볼 만한 명소가 많다는 것. 드라마 촬영지와 데이트 코스로 알려진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을 비롯해 헤이리 예술마을, 파주 프리미엄 아울렛 등을 함께 연계해 다녀올 수 있다. 인근의 파주 적성 두지나루터에서 황포돛배를 타고 임진강을 따라 유람하며 아름다운 풍광을 감상하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강원 영월 동강한우타운 = 올여름 동강에서 래프팅을 즐길 계획이라면 시원하고 짜릿한 래프팅 후 허기진 배를 맛있는 한우로 채워보자.

영월 동강한우타운은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인한 위기에 대비하고자 한우를 직접 사육하는 영월한우협회 회원들이 십시일반 힘을 모아 2009년 5월 개장한 한우 직거래 매장이다.

매장에서 판매되는 고기는 한우협회에 소속된 생산농가들이 영월 청정지역에서 직접 사육한 토종 한우를 산지 직송해 도축 가공한 것으로 맛과 질이 뛰어나다. 1층에서 고기를 구입해 2, 3층 식당에서 바로 구워먹으면 된다. 가격은 1등급 등심 600g 기준 3만9000원이다. 1인당 차림비 4000원에 신선한 야채와 각종 반찬이 제공된다. 한우타운 지척에 영월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청령포가 있고, 한반도지형으로 이름난 서강의 선암마을과 선돌도 인근에 있다. 래프팅의 명소로 꼽히는 어라연도 멀지 않다.

◆충남 예산군 광시한우마을 = 충남 예산군 광시면에 위치한 광시한우마을은 30여년의 전통을 이어온 곳이다. 마을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30여 곳의 식당이 줄지어 있다.

광시한우마을은 다른 한우마을과는 달리 한우 암소고기만 판매하는 것이 특징. 근처 직영 농장에서 사육된 소를 직접 공급받아 판매한다.

육질이 부드럽고 씹을 때 배어 나오는 육즙이 진하고 고소한 맛을 낸다. 갓 잡은 소에서 떠낸 신선한 육회도 인기 있다.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고기만 판매하는 정육점, 식당을 겸하는 정육식당으로 나뉘어 있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구입해 상차림 비용 1인당 5000원을 내고 식당을 이용할 수 있다. 정육점에서 1등급 등심 600g 기준으로 3만6000원. 주변에는 예당저수지와 임존성, 봉수산휴양림, 수목원 등이 있어 관광을 즐기기에도 좋다. 차로 30분 거리에 덕산온천이 있어 물놀이나 온천욕과 겸해 다녀올 수 있다.

◆장흥 정남진토요시장 한우삼합 골목 = 토요일마다 서는 전남 장흥의 정남진토요시장에는 다소 생소한 ‘한우삼합 골목’이 있다.

한우삼합이란 한우고기와 키조개, 표고버섯을 함께 먹는 요리로, 전남 최고의 한우 사육지이기도 한 장흥의 대표 별미다. 부드러운 한우와 쫄깃한 키조개, 은은한 향의 표고버섯은 뜻밖에도 잘 어우러져 깊은 맛을 낸다. 한우를 따로 구입해 가면 식당에서 삼합을 맛볼 수 있도록 부재료를 준비해준다. 키조개와 표고버섯 한 팩당 1만원 정도. 1등급 꽃등심 600g에 3만3000원, 1+등급은 3만6000원. 1인당 차림상 비용은 3000원이다.

토요시장 내의 시끌벅적한 옛 장터 분위기도 좋다. 장흥읍에는 목재문화체험관, 생태건축체험장, 편백톱밥 산책로 등이 다채롭게 조성돼 있는 산림휴양공간인 우드랜드가 있다. 삼림욕은 물론 자연과 더불어 다양한 체험도 할 수 있어 가족단위로 찾아가볼 만하다.

◆경북 예천군 지보참우마을 = 경북 예천에는 지보참우마을이 있다. 이곳에서는 유산균, 효모, 누룩곰팡이 등 유익한 미생물을 쌀겨에 발효시켜 만든 생균제라는 사료를 급여해 기른 한우의 고급육을 맛볼 수 있다.

1등급 등심 600g에 3만5000원. 식당이용료는 따로 받지 않아 다른 곳보다 저렴한 편이다.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유명한 회룡포는 예천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 회룡포 전망대에서 한 삽만 뜨면 섬이 될 것 같은 마을을 내려다보는 것도 좋고, 강가로 내려서 내성천이 휘감아 흐르는 뿅뿅다리를 건너는 것도 즐겁다.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초간정, 병암정 등의 빼어난 풍모의 정자도 좋고, 선몽대의 솔숲 우거진 강변의 백사장도 놓치면 아쉬울 곳들이다.

◆봉계·언양 한우불고기 특구 = 울산의 봉계·언양 한우불고기단지는 국내 유일의 ‘한우불고기 특구’로 지정된 곳이다. 50여개의 불고기식당이 있는 봉계지구와 30여개의 식당이 있는 언양한우 불고기단지가 있다. 봉계식 한우불고기는 생고기를 그대로 참숯불에 얹어 왕소금을 뿌려 구워 먹는 것이 특징이다. 생고기의 질도 좋지만, 숯불에 구울 때 배어나는 참숯 특유의 향이 독특한 맛의 비밀이다. 언양불고기는 양념에 재운 불고기를 석쇠에 구워내 ‘석쇠불고기’라고도 불린다. 고기를 잘게 다져 구워내 노인들이나 어린아이들도 먹기 좋다. 봉계한우특구는 행정구역상 울산에 속해 있긴 하지만 경주와도 가까워서 경주여행과 더불어 즐기기에 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