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떠오르는
아이들의 이름이 있습니다
하나하나의 이름을 떠올려봅니다
영란, 명미, 청희, 옥희, 혜경, 연화, 수영, 향순, 금희, 송옥, 남희, 금주
웬 여자들 이름이냐고?
옛날 애인? 친구?
상상은 금물입니다
어차피 알아 맞출 수가 없을테니까
그 아이들을 떠올리다보니
머릿속을 스치며 지나는 노래가락(?) 들이 있습니다
“저 하늘에 별들이 많고 많지만 ~~~”으로 시작하는 새별
“장부에 늠름한 모습~~”으로 시작하는 영화 임꺽정 주제가
그밖에도 “심장에 남는 사람" "봄날의 눈삭이" 등등~~~~
단동생활 4년동안
자주 만났던 북한식당의 복무원들 이름입니다
단동에 북한식당이 많을 때는 10군데가 넘었지만
지금은 4~5군데로 줄었고
그중에 자주 다니던 북한 식당에 근무하던
조카딸처럼 귀여워했던 아이들이었죠
여느 손님과 달리 “작은 아버지”라 부르면서
갈 때마다 반가워하며 접대해 주던 애미나이 동무들 이름입니다
이번 단동 여행길에
그 노래를 듣지 못하고
그 아이들을 보지 못해 아쉬움이 가득합니다
지금은 북한 평양 어느 하늘 아래 잘들 살고 있는지...?
북한이 굶주리고 살기 어렵지만
그 아이들은 당간부의 자녀들이고
평양 시내에 사는 주민들인 만큼
일반 백성들과는 달리 헐벗고 굶주리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듭니다
3년을 기간으로 북한에서 나와서
단동에 있는 식당에서 일하는데
3년내내 북한 한번 못가보고 집단생활을 하던 아이들인데
사상은 다르지만
폐쇠된 사회 속에서 진정한 자유를 모르고 사는
그 아이들을 바라볼 때 마다 늘 안타까웠죠
지금은 모두 북으로 돌아가 단동에 한명도 남아 있지 않아
만날 수 없는 그들을
사진으로 한 아이 한 아이의 기억을 더듬어 봅니다
<왼쪽 부터 금희, 옥희, 남희의 무용시간(?) 입니다>
<왼쪽부터 송옥이, 수영이, 남희, 그리고 유난히 생각이 많고 고민이 많아 보이던 혜경이의 노래하는 모습입니다>
<송옥이, 금희, 남희, 연화의 공연 모습입니다>
<옥희와 금희가 연출하던 갑돌이와 갑순이 입니다>
<나를 찾아왔던 손님들에게 노래 한곡~~>
<송옥이와 남희의 노래하는 모습인데 제가 귀국할 때까지 있었던 아이들입니다. 가장 많이 만났던 아이들이기도 하죠>
<키보드를 치는 아이가 유난히 눈웃음을 잘 치던 옥희이고, 기타치며 노래하는 아이가 노래를 썩 잘하던 송옥이 입니다>
<처음으로 나를 작은 아버지라 불렀던 영란이 입니다. 아버지가 나보다 한살 위였다며 그리 불렀죠 북에서 아버지에게 늘 불러드리던 노래라며 "새별"이라는 노래를 자주 불렀죠>
<송옥이와 자주 부르던 노래는 "심장에 남는 사람"이었죠>
<북한 사투리가 유난히 억세던 명미와 노래 한가락 하는 모습입니다>
<연화와 금희 그리고 송옥이가 모처럼 폼 좀 잡았습니다>
<복무원중에서 비교적 성실한 아이를 카운터에 앉힙니다. 금희도 온지 얼마 안되어 카운너에 앉았죠>
<남희, 송옥이, 연화의 이쁜 모습들입니다>
<영란이는 북한 체제에 자존심을 갖던 아이였지만 손님 접대는 참 성의껏 잘 하던 아이였습니다. 아버지가 선생이랍니다>
<북한 아이들은 자기가 북으로 돌아가는 날을 정확히 알 지 못한채 어느날 갑자기 짐을 싸고 사라졌습니다. 다행이도 돌아가기 하루 전날 만나 기념 사진을 찍었던 연화는 처음왔을 때는 시골처녀 처럼 머슥하더니 괘나 세련되어 돌아 갔습니다. 수영이와 함께 찍은 사진에는 헤어져 서운하다며 눈가에 눈물이 보입니다>
<어느 겨울날 송옥이 수영이 남희 금희 연화와 같이 기념사진 한장 찍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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